살며 인연이 되어 내 안을 들여다보려는 분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듣는 소리가 있다. 지게와 어깨. 항상 많은 사람들을 짊어지고 가는데, 그 중 한두명이 떨어지면 보통은 그냥 가야할텐데, 당신은 기어코 떨어진 이들을 전부 다시 이고 간다고. 그러나 짊어진 어떤 이들도 그 마음을 몰라주니 매 순간 마음이 문드러진다고. 더 많은 이들의 목표달성을 위해 스스로 등을 돌린 이들을 버리고 갈 것인가, 혹은 다수의 불만을 다독이며 상처난 부분을 지져 다시 한번 모든 이들을 태우고 갈 것인가. 혹은 그저 철저한 방관자가 되어 나부터 살고 볼 것인가.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아프다.

 
June Korea